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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 오이타 촬영지 · 영화 속 그곳

히가시노 게이고 추모 특집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실제 장소 지도

히가시노 게이고 장편소설 · 쇼와시대~현대(작중 시간대는 편지를 통해 과거·현재가 교차)

이 장면 속으로

나미야 잡화점, 진짜 어딘가에 있을 것 같았다

오이타현 분고타카다시 쇼와노마치(2017년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실제 촬영지) · Wikimedia Commons

이야기

밤에 편지를 넣어보고 싶은 그런 곳.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해서 그런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이상하게 장소가 오래 기억에 남았다.

엄청 화려한 곳도 아닌데, 밤늦게 불 켜진 오래된 잡화점 하나. 문 닫은 가게 우편함에 고민을 적어 넣으면 과거에서 답장이 온다는 설정도 너무 좋았고.

그래서 가끔 생각했다. 일본 어딘가에 진짜 저런 가게 하나쯤 있지 않을까.

소설 속 나미야 잡화점은 가상의 장소지만, 영화에서는 일본 오이타현 분고타카다라는 작은 도시에서 그 모습을 만들었다. 영화에 나온 잡화점은 실제 오래된 가게가 아니라 미야마치 상점가에 따로 만든 세트였다. 촬영이 끝난 뒤에는 철거됐다.

이건 조금 아쉽다. 괜히 일본 가면 문 한번 열어보고 싶었는데. 그래도 영화에 쓰였던 나미야 잡화점 간판은 아직 남아 있다. 근처 쇼와로망창고에 보관돼 있다고 한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ナミヤ雑貨店の奇蹟) 배경지

유후인역, 오이타현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배경 지역 관문 · Wikimedia Commons

그리고 잡화점만 없어졌을 뿐, 영화에서 보던 주변 풍경은 꽤 많이 남아 있다. 아츠야와 친구들이 뛰어다니던 상점가, 가쓰라바시, 오자키 해안. 영화 마지막에 세리가 'Reborn'에 맞춰 춤추던 마타마 해안도 실제 장소다.

여긴 조금 가보고 싶다. 물이 빠지면 모래 위에 물결 같은 무늬가 생기고, 그 위로 해가 지는데 사진만 봐도 영화 분위기가 난다.

이야기를 다시 곱씹어보면, 좀도둑 세 사람이 하룻밤 숨어든 곳이 하필 나미야 잡화점이었다는 것부터가 이미 우연이 아니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아무 상관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사실은 한 곳에서 이어져 있었다'는 구조로 짜여 있다.

그 이어짐의 중심에 환광원이라는 보육시설이 있다. 편지를 주고받는 펜싱선수도, 무명 뮤지션도, 미혼모가 된 여성도, 몰락한 사업가의 아들도 — 서로 다른 시대를 살면서도 결국 이 시설과, 그리고 나미야 잡화점의 편지들과 어딘가에서 맞닿아 있다.

환광원을 세운 미나즈키 아키코가 남긴 마지막 말이 '하늘 위에서 모두를 위해 기도하겠다'였다는 걸 알고 나면, 소설 전체가 다르게 읽힌다.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사연이 사실은 이 한마디를 향해 흘러가고 있었던 셈이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ナミヤ雑貨店の奇蹟) 배경지

다케가와라 온천, 벳푸(오이타현) — 극 중 벳푸 온천 배경의 대표 명소 · Wikimedia Commons

그리고 이 동네 이야기가 작품이랑 묘하게 닮아 있다. 분고타카다의 오래된 상점가는 한때 사람이 거의 찾지 않는 곳이었다. 그런데 낡은 가게와 간판을 다 없애버리는 대신 그대로 살려서 '쇼와의 마을'로 만들었고, 지금은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곳이 됐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결국 누군가의 작은 말 하나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이야기잖아. 그래서인지 사라질 뻔했던 동네가 다시 살아났다는 이야기도 괜히 잘 어울린다.

2026년 7월, 이 소설을 쓴 히가시노 게이고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제일 먼저 이 잡화점이 떠올랐다. 오사카 이쿠노구에서 태어나 엔지니어로 일하다 서른 넘어 작가가 된 사람이, 정작 자기 대표작에서는 '답장 한 줄이 사람을 구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썼다는 게 새삼 마음에 남았다.

나는 아직 분고타카다에 가본 적은 없지만, 언젠가 가게 된다면 영화 세트가 없다는 게 그렇게 아쉽지는 않을 것 같다. 오래된 골목 좀 걷다가 나미야 잡화점이 있던 자리에 한번 서보고, 마지막에는 마타마 해안에서 해 지는 걸 보고 싶다.

그러다 골목 어딘가에서 오래된 우편함 하나 발견하면, 아마 잠깐은 이런 생각도 할 것 같다. "여기에 편지 넣으면 답장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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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의 실제 장소

대표 촬영지 TOP5

1

오이타현 분고타카다시 쇼와노마치(昭和の町) 상점가

공식·직접

2

나미야 잡화점(가공의 공간)

테마 연계

3

환광원(丸光園, 가공의 시설)

테마 연계

4

벳푸 온천(오이타현)

직접

5

우사신궁(宇佐神宮)

직접

등장인물 (15명 중 8명)

나미야 유지
쇼와시대 · 나미야 잡화점 주인
나미야 다카유키
현대 · 유지의 아들
나미야 슌고
현대 · 나미야 일가의 증손자
쇼타
현대 · 좀도둑 3인방
아쓰야
현대 · 좀도둑 3인방(리더 격)
고헤이
현대 · 좀도둑 3인방
달 토끼(본명: 기타자와 시즈코)
1979년 · 고민상담 사연자·펜싱선수
생선가게 예술가(본명: 마쓰오카 가쓰로)
쇼와시대 · 고민상담 사연자·아마추어 뮤지션

전체 인물 관계와 이야기는 지도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ナミヤ雑貨店の奇蹟)의 전체 장소 목록 (13곳)

테마 연계

나미야 잡화점(가공의 공간)

소설 속 핵심 무대. 30년 넘게 문을 닫은 채 방치된 잡화점으로, 우연히 숨어든 좀도둑 3인방이 셔터 우유 상자에 꽂힌 편지 한 장을 발견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과거와 현재가 시간을 넘어 편지로 이어지는 이 작품의 상징적 공간이지만, 작가는 실제 지명을 밝히지 않았다.

테마 연계

환광원(丸光園, 가공의 시설)

대지주 가문의 딸 미나즈키 아키코가 사재를 들여 세운 보육원. "하늘 위에서 모두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그녀의 유언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가 된다. 무토 하루미, 미즈히라 세리·다쓰 남매 등 여러 인물의 삶이 이곳을 거쳐간다. 소설 속 가공의 시설로, 실존하는 특정 보육원을 가리키지 않는다.

공식·직접

오이타현 분고타카다시 쇼와노마치(昭和の町) 상점가

2017년 개봉한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실제 촬영지. 쇼와시대 후반을 배경으로 한 작품 특성상, 옛 쇼와시대 거리 풍경을 그대로 보존한 분고타카다의 쇼와노마치가 촬영 무대로 선택됐다. 촬영을 위해 지어졌던 나미야 잡화점 오픈세트는 철거됐지만,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쇼와노마치 주오도리 상점가 한켠에 다시 재현되어 지금도 관광객을 맞고 있다.

직접

벳푸 온천(오이타현)

분고타카다에서 남쪽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일본 최대 온천 관광지. 쇼와노마치 촬영지 방문과 묶어 규슈 북부 온천 여행 코스를 짤 때 자연스럽게 함께 들르게 되는 실존 명소로, 작품과 직접적 연관은 없는 테마 추천 장소다.

직접

우사신궁(宇佐神宮)

분고타카다 인근에 위치한, 일본 전역 하치만신사의 총본사. 쇼와노마치 촬영지 여행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실존 역사 명소로, 작품과의 직접적 연관은 없는 테마 추천 장소다.

직접

오사카시 이쿠노구(오사카부)

히가시노 게이고가 1958년 2월 4일 태어난 고향. 시계·안경·귀금속을 파는 소매점을 운영하던 집안의 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이 지역에서 자랐고, 오사카시립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녔다. 어린 시절을 보낸 이쿠노구 일대의 풍경과 정서는 훗날 『백야행』, 『나니와 소년 탐정단』 시리즈 등 여러 작품의 배경에 폭넓게 녹아든다.

직접

오사카공립대학 나카모즈캠퍼스(옛 오사카부립대학)

히가시노 게이고가 전기공학을 전공한 모교(옛 오사카부립대학, 2022년 오사카시립대학과 통합해 오사카공립대학이 됨). 졸업 후 자동차 부품업체에 엔지니어로 취direction업했다가, 1985년 추리소설 『방과 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으며 전업 작가로 전향했다.

직접

주식회사 덴소 본사(아이치현 가리야시)

히가시노 게이고가 대학 졸업 후 작가로 데뷔하기 전까지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자동차 부품 제조사 덴소의 본사 소재지. 이공계 출신 엔지니어라는 이색 경력은 그의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정밀하고 논리적인 트릭 설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직접

츠키지 신키라쿠(도쿄 주오구)

일본 최고 권위의 대중문학상인 나오키상의 선정위원회가 전통적으로 열리는 것으로 알려진 도쿄의 요정. 히가시노 게이고는 2006년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 그전까지 다섯 차례나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고배를 마신 끝에 거둔 결실이었다.

직접

고단샤 본사(도쿄 분쿄구 오토와)

2026년 7월 27일, 히가시노 게이고의 별세 소식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출판사 고단샤의 본사. 데뷔작 『방과 후』(1985)부터 유작이 된 『영원의 기억』(2026년 8월 출간 예정)까지, 공저를 제외한 저서만 106권에 이르는 그의 마지막 발표 소식이 전해진 곳이다.

직접

유후인역(오이타현)

분고타카다·벳푸와 함께 묶어 다니기 좋은 규슈 북부의 대표 온천 마을 관문역. 작품과 직접적 연관은 없는 여행 편의 정보 차원의 테마 추천 장소다.

직접

오이타공항

분고타카다 쇼와노마치를 방문할 때 가장 가까운 관문 공항. 인천·부산에서 오이타로 향하는 직항편이 계절에 따라 운항하며, 공항에서 버스로 쇼와노마치까지 이동할 수 있다.

직접

에도가와 란포상(일본추리작가협회 주관)

히가시노 게이고를 전업 작가의 길로 이끈 등용문. 1985년 9월, 데뷔작 『방과 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첫발을 뗐다. 특정 건물이 아닌 상 자체를 기리는 항목이라 좌표를 표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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