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백야행』을 다 읽고 나서 한동안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서 배경이 된 곳부터 찾아보게 됐다.
이 소설, 히가시노 게이고가 실제 지명을 그대로 밝힌 몇 안 되는 작품이라고 한다. 무대는 오사카부 히가시오사카시의 '후세'.
긴테쓰 후세역, 그리고 그 앞의 후세 혼도리 상점가. 1973년 사건이 시작되는 그 동네가 지금도 실제로 있다.
쇼와시대 오사카 서민 동네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라, 오사카 중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상점가라고 한다.
전당포 '기리하라'가 정확히 어느 건물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후세라는 동네는 진짜지만, 사건이 벌어진 그 가게 자체는 소설 속 설정으로 남아 있다.

오사카성 천수각 · CC BY-SA · Wikimedia Commons
1973년, 이 전당포 주인 기리하라 요스케가 살해된 채 발견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담당 형사 사사가키는 피해자가 니시모토 모녀의 집을 드나들었다는 걸 알아내지만, 결정적 증거를 못 찾은 채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그리고 소설은 여기서 시간을 훌쩍 건너뛴다. 1973년부터 1992년까지, 19년에 걸쳐 두 아이 — 유키호와 료지 — 가 각자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모습을 번갈아 비춘다.
유키호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는 완전히 다른, 흠잡을 데 없는 상류층 여성으로 자란다. 료지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전혀 다른 궤적을 걷는다.
두 사람이 직접 마주치는 장면은 소설 전체를 통틀어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 소설을 읽고 나면, 두 사람이 어떤 식으로든 서로에게서 눈을 뗀 적이 없었다는 게 느껴진다.
제목부터가 그 얘기다. 백야(白夜)는 해가 완전히 지지 않는 밤, 낮도 밤도 아닌 시간을 뜻한다. 두 사람은 평생 단 한 번도 나란히 햇빛 아래를 걸어본 적이 없다 — 이 소설이 왜 '백야행'인지, 다 읽고 나면 그 제목이 다르게 보인다.
도톤보리(道頓堀) 거리, 오사카 · Wikimedia Commons
은퇴한 뒤에도 사사가키 형사는 이 사건을 내려놓지 못한다. 그의 19년에 걸친 끈질긴 추적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서서히 어떤 진실에 가까워진다.
결말에서 두 사람의 진짜 관계가 뭐였는지는 여기서 다 말하지 않으려 한다. 다만 이 소설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에서도 유독 결말의 여운이 깊다고 회자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1997년부터 신문에 연재됐던 이 소설, 나오키상 최종 후보까지 올랐지만 그때는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가 결국 상을 받은 건 2006년, 『용의자 X의 헌신』으로였다.
2011년에는 호리키타 마키·코라 켄고 주연으로 영화화됐다. 2026년 7월, 작가가 세상을 떠난 뒤 그의 고향 오사카의 정서가 가장 짙게 밴 이 작품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후세에 가보면, 두 사람의 삶이 갈라지기 시작한 그 거리를 실제로 걸어볼 수 있다. 상점가를 걷다 보면, 어디선가 서로를 지켜보고 있었을 두 사람의 시선이 자꾸 떠오를 것 같다.
장면으로 다시 보기

백야행의 무대, 후세에서 시작하기
오사카 후세는 소설 《백야행》의 실제 도시 배경을 이해하는 출발점이다. 영상 촬영지와 혼동하지 않고 원작의 무대로 소개한다.
긴테쓰 후세역(近鉄布施駅) →
평범한 상점가가 백야행의 공기가 되는 곳
후세의 생활 상권은 작품의 오사카 생활권을 상상하게 해주는 실제 공간이다. 특정 영상 장면의 촬영지가 아니라 소설 무대의 질감을 걷는 콘텐츠다.
후세 혼도리 상점가(布施本通商店街) →
영상판은 여기서 실제로 찍혔다
원작의 오사카 무대와 별개로 2006년 TBS 드라마 《白夜行》는 이바라키현 조소시의 미쓰카이도역·기타미쓰카이도역에서 촬영됐다. v1은 미쓰카이도역을 대표 노드로 보여준다.
미쓰카이도역 (水海道駅), 이바라키현 조소시 →이 장면의 실제 장소
대표 촬영지 TOP5
미쓰카이도역 (水海道駅), 이바라키현 조소시
공식·직접
전당포 「기리하라」(가공의 공간, 극중 배경)
테마 연계
유키호의 부티크(가공의 공간, 극중 배경)
테마 연계
사사가키 형사의 19년 추적(사건 기록)
테마 연계
긴테쓰 후세역(近鉄布施駅)
직접
등장인물 (7명 중 7명)
전체 인물 관계와 이야기는 지도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백야행 (白夜行)의 전체 장소 목록 (8곳)
긴테쓰 후세역(近鉄布施駅)
이야기가 시작되는 오사카부 히가시오사카시 후세 지역의 관문역. 1973년, 이 일대에서 벌어진 전당포 주인 살해 사건이 19년에 걸친 이야기의 발단이 된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실제 지명을 밝히며 쓴 몇 안 되는 배경 중 하나다.
후세 혼도리 상점가(布施本通商店街)
쇼와시대 오사카 중년층에게 추억이 깃든 실존 상점가로, 소설이 그리는 1970~90년대 오사카 서민의 삶을 지금도 짐작하게 해주는 공간이다. 유키호와 료지 두 사람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게 되는 시대적 배경이 이 거리의 풍경에 녹아 있다.
전당포 「기리하라」(가공의 공간, 극중 배경)
1973년 사건이 벌어진 극중 전당포. 작가는 후세라는 실제 지명은 밝혔지만, 전당포의 구체적인 실존 주소까지는 밝히지 않아 이 공간 자체는 소설 속 설정으로 남아 있다.
유키호의 부티크(가공의 공간, 극중 배경)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유키호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게 되는 공간.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그녀의 궤적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이지만, 실존하는 특정 매장을 가리키지 않는다.
사사가키 형사의 19년 추적(사건 기록)
1973년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 사사가키 준조가 은퇴한 뒤에도 놓지 않는 미완의 수사. 특정 장소가 아니라 그가 19년에 걸쳐 두 사람의 궤적을 쫓는 시간 그 자체를 가리키는 항목이라 좌표를 표시하지 않는다.
오사카성(테마 추천)
후세에서 지하철로 이동하기 좋은 오사카의 대표 랜드마크. 작품 속 특정 장면의 배경은 아니지만, 소설의 시대적 무대인 오사카를 함께 둘러볼 때 자연스럽게 들르게 되는 실존 명소라 테마 여행지로 소개한다.
도톤보리(테마 추천)
오사카를 대표하는 번화가로, 후세와 함께 오사카의 서로 다른 두 얼굴 — 서민 동네와 화려한 도심 — 을 비교하며 둘러보기 좋은 실존 명소다. 작품과 직접적 연관은 없는 테마 추천 장소다.
미쓰카이도역 (水海道駅), 이바라키현 조소시
2006년 TBS 드라마 《白夜行》가 실제로 촬영한 역. 원작 소설의 무대는 오사카 후세지만, 이 영상판은 별도로 이바라키현 조소시의 미쓰카이도역 일대에서 촬영됐다. 원작 무대와 혼동하지 않도록 별도 노드로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