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검은 사제들> 보고 나면 그 명동성당 장면이 자꾸 떠오른다.
근데 찾아보니 그 성당, 서울이 아니었다.
항공 촬영이랑 실내 장면 상당수는 대구 계산성당에서 찍었다. 명동성당이랑 외관이 비슷해서, 영화 속에서는 두 성당 장면을 교차 편집해 하나의 '명동성당'으로 만들었다고 감독이 직접 인터뷰에서 밝혔다.
최부제가 걸어 들어가던 그 좁은 골목도 마찬가지다. 대구 동성로 골목이랑 서울 명동8길 골목을 섞어 붙인 장면이다.

대구 동성로 거리 풍경 · Wikimedia Commons
계산성당은 세트가 아니라 진짜다. 1902~1903년에 지어진, 한국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고딕양식 성당. 지금도 실제로 미사가 열리는 곳이다.
영화 이야기를 좀 더 해보자면, 시작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고등학생 영신이다. 김범신 신부는 이걸 그냥 병이 아니라 강력한 악령이 씐 상태라고 확신하고, 정식 허가도 없이 비공식 구마 의식을 준비한다.
그가 조수로 끌어들이는 신학생 최준호에게도 사연이 있다. 어릴 적 여동생을 잃은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인물인데, 이게 나중에 그가 의식을 두려워하고, 도망쳤다가 다시 돌아오는 이유와 맞물린다.
사실 두 사제가 나서기 전에 먼저 시도된 방법이 따로 있다. 전통 무속의 대살굿. 근데 이게 실패로 끝나면서, 결국 두 사제만 남아 최후의 구마 의식을 준비하게 된다.
그 마지막 밤 장면의 배경이 바로 계산성당(극 중 명동성당)이다. 밤새 이어지는 위험한 의식을, 백 년 넘은 진짜 성당 안에서 찍었다는 걸 알고 나면 그 공기감이 다르게 느껴진다.
대구 동성로 거리 풍경(2010년) · Wikimedia Commons
영화가 끝나도 이 이야기는 끝난 게 아니다. 2025년 공식 후속작 <검은 수녀들>에 강동원의 최부제가 카메오로 다시 등장하면서, 두 영화가 같은 세계관('12형상')으로 이어져 있다는 게 확인됐다.
배우들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김윤석의 김범신, 강동원의 최부제, 그리고 이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여우상을 받은 박소담의 영신까지 — 세 사람의 밀도 있는 연기가 영화를 끝까지 끌고 간다.
어두운 구마 의식의 배경이 사실은 백 년 넘은 진짜 성당이라는 걸 알고 나면, 다시 볼 때 그 공기가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대구 계산성당, 해 진 뒤 조명 받은 첨탑을 보러 가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분위기를 실제로 느껴볼 수 있다.
최준호가 마지막에 어떤 선택을 내리는지까지는 여기서 다 풀지 않으려 한다 — 다만 그 선택이 벌어지는 공간이 세트가 아니라 진짜 백 년 된 성당이었다는 것만 알고 봐도, 영화가 완전히 다르게 다가온다.
이 장면의 실제 장소
대표 촬영지 TOP5
계산성당 (대구 중구 서성로 10)
공식·직접
월배성당 (대구 달서구 월배로 131-5)
공식·직접
동성로 (대구 중구, 옛 대구읍성 자리)
공식·직접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대구 남구 명덕로 104)
공식·직접
대구가톨릭대학교 유스티노캠퍼스 (대구 남구 앞산순환로 393)
공식·직접
등장인물과 배우 (13명 중 8명)
전체 인물 관계와 이야기는 지도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검은 사제들 (The Priests)의 전체 장소 목록 (12곳)
계산성당 (대구 중구 서성로 10)
1902~1903년 지어진 대한민국 세 번째 고딕양식 성당(사적 제290호). 극 중 최부제가 구마 의식 도구를 가지러 성당에 들어가는 장면의 항공 촬영, 몬시뇰이 TV를 보는 장면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서울 명동성당과 외관이 유사해, 영화 속에서는 두 성당의 장면이 교차 편집되어 하나의 "명동성당"으로 등장한다. 감독 장재현이 SBS뉴스 인터뷰에서 실제 촬영 협조 사실을 직접 밝혔다.
월배성당 (대구 달서구 월배로 131-5)
영신이 성가대 오디션을 보며 음이탈을 내는 밝고 따뜻한 과거 회상 장면이 촬영된 실제 성당. 오래된 탑과 느티나무가 있는 마당이, 영화의 어둡고 무거운 톤과 대비되는 색채로 쓰였다.
동성로 (대구 중구, 옛 대구읍성 자리)
"대구의 명동"이라 불리는 대구 최대 번화가. 영신의 집 근처 골목, 최부제가 기도하며 걸어 들어가는 좁은 길 등이 이 일대에서 촬영됐다(서울 명동8길 골목 장면과 교차 편집). 옛 대구읍성 안쪽 큰길이었던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대구 남구 명덕로 104)
극 중 최부제가 다니는 "서울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의 실제 촬영지. 학장 신부가 최부제·김범신 신부를 면담하는 장면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오래된 건축물로 영화 촬영지로 자주 활용되는 캠퍼스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유스티노캠퍼스 (대구 남구 앞산순환로 393)
계명대 대명캠퍼스와 함께 "서울가톨릭대학교" 신학교 장면에 번갈아 사용된 실제 캠퍼스.
신나무골 (칠곡군 지천면, 대구 근교)
영화 속 장면은 아니지만, 대구 가톨릭 신앙의 뿌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실존 순례지. 다블뤼 주교와 최양업 신부가 1840~1860년대 박해를 피해 숨어 선교하던 곳으로, 1868년 병인박해 때 약 37명의 신자가 순교했다. 계산성당으로 상징되는 대구 천주교의 "숨은 신앙 → 드러난 성당"이라는 실제 역사적 뿌리다.
앞산 일대 (대구 남구)
대구 도심 남쪽을 둘러싼 산으로, 계명대·가톨릭대 유스티노캠퍼스 등 대구 촬영지 다수가 이 자락에 모여 있다. 영화 자체의 특정 장면 촬영지는 아니지만, 대구 촬영지들을 도보·차량으로 묶어 도는 지리적 기준점이 된다.
반월당역 일대 (대구 중구)
계산성당·동성로·명덕역을 잇는 대구 원도심의 교통 결절점. 영화 촬영지 순례의 실질적 환승 거점 역할을 한다.
이상화 고택 (대구 중구 서성로)
계산성당 인근, 대구근대골목투어 2코스에 포함된 실존 문화유산. 일제강점기 저항시인 이상화가 살던 집으로, 영화 장면은 아니지만 계산성당 촬영지와 함께 근대골목 코스를 완성하는 실제 명소다.
서상돈 고택 (대구 중구 계산동)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서상돈이 살던 집. 계산성당·이상화 고택과 함께 근대골목투어 2코스를 이루는 실존 명소다.
계산성당 일대 야경 포인트
계산성당의 고딕 첨탑이 조명을 받아 특히 인상적인 야간 풍경으로 알려진 곳. 영화 속 어둡고 종교적인 분위기를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지점으로 팬들 사이에 언급된다.
후속작 《검은 수녀들》(2025) 연결 — 최부제의 이후 이야기 (실존 좌표 없음)
같은 제작사(영화사 집)가 만든 공식 후속작 《검은 수녀들》(2025)에서, 강동원의 최부제가 카메오로 다시 등장해 새로운 여성 구마사와 "12형상" 세계관을 이어간다. 다만 후속작의 구체적인 대구 촬영지는 확인된 자료가 없어, 이 사이트는 1편(검은 사제들)의 확인된 촬영지만을 지도에 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