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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 · 1580년 강원도관찰사의 실제 유람기

관동별곡 관동팔경 실제 위치 지도 — 경포대·낙산사·죽서루

정철(鄭澈) · 조선 선조 13년(1580년)

이 장면 속으로

이 시, 사실 진짜 여행 코스였다

경포대, 강원 강릉시(관동팔경 중 하나 — 정철이 하늘·호수·바다에 뜬 세 개의 달을 노래한 곳) · Wikimedia Commons

이야기

관동별곡은 학교 다닐 때 그냥 외우기만 했던 시조인 줄 알았다. 3·4조니 뭐니 운율 공부하려고.

근데 나중에 다시 보니 이거 그냥 시가 아니라 실제 답사 기록이었다.

1580년, 45세의 정철이 강원도관찰사로 부임하면서 실제로 걸었던 길을 그대로 노래한 거다.

시작부터 재밌다. 정철은 임금의 부름을 받고 감격해서 원주 강원감영으로 부임하는 걸로 시를 연다 — 그러니까 이 시,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실제로 겪은 여행'이라는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2단으로 넘어가면 내금강이 나온다. 만폭동, 금강대, 진헐대, 개심대를 오르내리며 감탄하는데, 이 좌표들이 다 실존한다는 게 신기했다.

관동별곡 (關東別曲) 배경지

낙산사 경내 전경, 양양(관동팔경) · Wikimedia Commons

화룡연이랑 십이폭포도 마찬가지. 그냥 '폭포가 멋있다' 정도가 아니라 구체적인 장소 이름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노래한다.

3단부터는 외금강, 해금강을 지나 동해안을 따라 관동팔경을 도는데, 여기서부터 좀 마음이 복잡해진다.

관동팔경 여덟 곳 중 두 곳, 총석정이랑 삼일포는 지금 지도로 찾아가도 못 간다. 북한 땅이라서.

정철이 바닷속에서 솟은 돌기둥들에 둘러싸여 해돋이를 보며 감탄했던 그 총석정이 지금은 국경 너머에 있다는 걸 알고 나니, 그 구절이 완전히 다르게 읽혔다.

삼일포도 마찬가지다. 신라 화랑들의 전설이 깃든 곳이라는데, 지금은 가 볼 수가 없다.

관동별곡 (關東別曲) 배경지

낙산사 원통보전, 양양(관동팔경) · Wikimedia Commons

대신 나머지 여섯 곳, 경포대·낙산사·죽서루·청간정·망양정·월송정은 지금도 그대로 갈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제일 유명한 구절은 경포대 대목이다. 하늘에 뜬 달, 호수에 비친 달, 잔에 잠긴 달 — '세 개의 달'을 노래하는 부분인데, 지금 경포대에 서면 이 구절 그대로 재현해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낙산사 의상대에서 본 일출도, 오십천 절벽 위에 세워진 죽서루도 다 그대로다. 440년 전 정철이 봤던 풍경을 지금 나도 볼 수 있다는 거다.

시의 마지막 4단은 정철이 여행을 다 마친 뒤 꿈속에서 신선과 노니는 장면으로 끝난다. 실제 여행은 끝났지만, 마음은 아직 그 풍류에 젖어 있다는 뜻인 것 같다 — 정치적 시름도 살짝 담겨 있다고 하고.

그리고 김만중이 서포만필에서 이 작품을 '동방의 이소'라고까지 극찬했다는 걸 알고 나니, 그냥 옛날 교과서 시가 아니라 진짜 대단한 작품이었구나 싶어졌다.

이 시 한 편이 440년 전 실제 여행 코스였다는 걸 알고 나면, 동해안 여행이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 나도 다음에 강릉 갈 일 있으면 경포대에서 저 '세 개의 달' 한번 찾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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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의 실제 장소

대표 촬영지 TOP5

1

의상대 (양양 낙산사 경내)

공식·직접

2

강원감영 (강원 원주시 일산동)

직접

3

만폭동 (내금강, 북한)

직접

4

금강대 (내금강, 북한)

직접

5

진헐대 (내금강, 북한)

직접

등장인물 (2명 중 2명)

정철 (송강)
1536~1593 · 관동별곡의 작자, 강원도관찰사
선조
1552~1608 (재위 1567~1608) · 조선 제14대 국왕

전체 인물 관계와 이야기는 지도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관동별곡 (關東別曲)의 전체 장소 목록 (16곳)

직접

강원감영 (강원 원주시 일산동)

1580년(선조 13년) 정월, 45세의 정철이 강원도관찰사로 제수받아 부임한 강원도 감영. 관동별곡은 이곳 원주에서 임금의 부름을 받고 부임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직접

만폭동 (내금강, 북한)

내금강 제일의 명소로 꼽히는 계곡. 관동별곡 2단에서 정철이 금강산 유람의 초입에 감탄하며 노래한 곳이다.

직접

금강대 (내금강, 북한)

내금강의 봉우리 중 하나로, 관동별곡에서 신선이 학을 타고 노닌다고 묘사된 절경.

직접

진헐대 (내금강, 북한)

내금강의 전망대 중 하나로, 정철이 금강산 봉우리들을 조망하며 감흥을 노래한 장소.

직접

개심대 (내금강, 북한)

'마음이 열리는 대'라는 이름의 전망대로, 관동별곡에서 금강산 만이천봉을 한눈에 굽어보며 노래한 곳이다.

직접

화룡연 (내금강, 북한)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깃든 못. 관동별곡에서 폭포와 못의 신비로운 정경을 묘사한 곳 중 하나다.

직접

십이폭포 (내금강, 북한)

열두 굽이로 떨어진다는 폭포로, 관동별곡 2단의 절정부에서 웅장하게 묘사된다.

직접

총석정 (관동팔경, 강원 통천군, 북한)

관동팔경 중 하나로, 바닷속에서 솟은 육각형 돌기둥들이 정자를 둘러싼 절경. 정철은 이곳에서 해돋이를 보며 감흥을 노래했다.

직접

삼일포 (관동팔경, 강원 고성군, 북한)

신라 시대 화랑들이 사흘을 머물렀다는 전설에서 이름 붙은 호수. 관동팔경 중 하나로, 관동별곡에서 신비로운 호수의 풍경으로 그려진다.

공식·직접

의상대 (양양 낙산사 경내)

신라 승려 의상대사가 좌선했다는 전설이 깃든 정자로, 낙산사 경내 해안 절벽 위에 있다. 관동별곡에서 정철이 동해의 일출을 바라보며 감격을 노래한 장소로 유명하다.

직접

청간정 (관동팔경, 강원 고성군 간성)

관동팔경 중 하나로, 정철이 맑은 시냇물과 바다가 만나는 풍경을 노래한 정자.

직접

낙산사 (관동팔경, 강원 양양)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관동팔경 중 하나. 관동별곡에서 정철이 방문해 그 절경을 노래했다.

직접

경포대 (관동팔경, 강원 강릉)

관동팔경 중 하나로, 경포호와 동해를 함께 조망할 수 있는 누각. 정철은 이곳에서 하늘과 호수, 바다에 뜬 세 개의 달을 노래한 것으로 유명하다.

직접

죽서루 (관동팔경, 강원 삼척)

오십천 절벽 위에 자연 암반을 기둥 삼아 세워진 누각으로, 관동팔경 중 하나. 관동별곡에서 그 빼어난 위치를 노래했다.

직접

망양정 (관동팔경, 경북 울진)

관동팔경 중 하나로 '관동제일루'로도 불린다. 관동별곡의 마지막 유람지 중 하나로, 정철이 동해 바다의 광활함을 노래한 곳이다.

직접

월송정 (관동팔경, 경북 울진 평해)

울창한 소나무 숲과 백사장으로 둘러싸인 정자로, 관동팔경 중 하나. 관동별곡 여정의 마지막 부분에서 언급되는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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