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이 항성계, 진짜 있는 거야? 《삼체》 읽다 보면 이상한 지점에서 소름이 돋는다. 외계인이 나올 때가 아니라, '어? 이거 진짜잖아' 싶을 때.
그런데 이 소설, 사실 처음부터 외계인 얘기가 아니다. 문화대혁명의 광기 속에서 아버지 예저타이를 잃은 천체물리학자 예원제가 인류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비밀 군사기지 '홍안기지'에 배치된 예원제는 태양을 증폭 매질로 이용해서 항성간 통신이 가능한 송신 장치를 완성하는데, 8년 뒤 삼체 문명의 한 평화주의자로부터 '답장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는다. 근데 예원제는 그 경고를 무시하고 다시 응답해버린다. 이 선택 하나가 삼체 문명의 지구 침공을 촉발하는 결정적 사건이 된다.
예원제가 배치되는 비밀기지 '레드코스트'는 물론 완전한 허구다. 그런데 찾아보니 이 설정에 영감을 줬을 법한 진짜 시설들이 있다. 베이징 근교의 미윈 관측소 — 1960년대부터 실제로 우주를 향해 전파를 쏘고 받던, 냉전기 중국의 진짜 시설이다.
그리고 예원제가 우주로 신호를 보내는 그 장면, 완전한 허구가 아니다. 1974년 인류는 실제로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에서 우주를 향해 의도적으로 메시지를 쏘아 보낸 적이 있다. '아레시보 메시지'라고, 소설 속 사건과 거의 겹치는 진짜 역사다.

카시니호가 촬영한 목성 (NASA, 2000)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현재 시점 이야기도 따로 있다. 나노기술 연구자 왕먀오가 물리학자들의 연쇄 자살 사건과 미스터리한 VR게임 '삼체'에 휘말리며 배후의 진실에 다가가는데, 우청 작전으로 지구삼체운동(ETO)의 핵심 증거가 담긴 선박이 나노섬유로 절단되는 장면에서 삼체 문명이 미리 심어둔 초지능 컴퓨터 '지자(智子)'의 존재가 드러난다.
2부에서는 지자가 인간의 생각만은 읽을 수 없다는 걸 이용해서, UN이 진실을 숨긴 채 네 명의 '면벽자'에게 전권을 부여한다. 타일러, 레이디아즈, 하인즈 세 사람의 계획은 차례로 무너지거나 진실이 드러나는데,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제일 소름 돋았다.
마지막 면벽자 뤄지는 예원제에게 배운 '우주사회학' 공리를 이용해서 항성 좌표를 우주에 공개하겠다는 위협 능력을 갖추게 된다. 왜 우주가 이렇게 조용한지에 대한 이 소설만의 답, '암흑의 숲' 이론이다.
185년의 동면 끝에 깨어난 뤄지가 마주하는 건 몰라볼 만큼 달라진 미래의 지구다. 그런데 삼체 함대의 정찰 프로브 '물방울'이 도착하면서, 인류가 자랑하던 2,000척의 함대가 단 몇 분 만에 전멸해버린다.
뤄지가 실제로 항성 하나를 파괴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억지력이 입증되긴 하지만, 결국 자신의 무덤가에서 삼체 함대와 최후의 대치를 벌이는 걸로 2부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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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호라이즌스호가 촬영한 명왕성 표면 (NASA/JHUAPL/SwRI, 2015)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3부에서는 우주비행공학자 청신이 죽어가는 연인 윈톈밍의 뇌만을 광속에 가까운 우주선에 실어 삼체 함대로 보내는 '계단 계획'을 제안한다. 청신은 뤄지에 이어 두 번째 '검잡이'가 되지만, 결정적 순간에 망설이면서 지구의 방어선이 무너진다.
그 결과 함선 그래비티호와 블루스페이스호가 삼체 행성계의 좌표를 우주 전체에 방송해서 보복하는데, 결국 삼체 문명 자체가 정체불명의 제3의 문명에 의해 파괴된다. 이어서 고차원 문명의 무기가 태양계 전체를 3차원에서 2차원으로 붕괴시키는, 삼부작 최대 규모의 재난이 벌어진다.
청신과 AA는 유일하게 남은 광속 우주선을 타고 붕괴하는 태양계를 탈출한다. 성간 여행 끝에 스스로를 가두어 공격 의도가 없음을 증명하는 방어 기술 '흑역(黑域)'을 발견하는데, 흑역 안에서 단 몇 주가 흐르는 사이 바깥 우주에서는 무려 1800만 년이 흘러버렸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윈톈밍이 남긴 마지막 선물, 독립된 '소우주 647호'를 통해 청신과 다시 만나게 된다.
근데 제일 신기했던 건 따로 있다. 트리솔라리스 문명이 산다는 그 '삼체 항성계', 즉 알파 센타우리는 상상 속 이름이 아니라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실제 항성계다. 지구에서 4.37광년 떨어져 있는데, 남반구에서 맑은 밤하늘을 만나면 육안으로도 보인다고 한다. 소설 속 물리학 개념들 — 양자얽힘, 중력파 같은 것도 다 실제 과학에 기반한다. 특히 중력파는 2015년 실제로 인류가 처음 검출해서 2017년 노벨물리학상까지 받았다.
그러니까 이 소설, 400년에 걸친 우주 전쟁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진짜 과학과 진짜 역사 위에 지어 올린 이야기다. 나는 요즘도 맑은 밤에 남쪽 하늘 보면 알파 센타우리 어디쯤일까 괜히 한번 찾아보게 된다.
이 장면의 실제 장소
대표 촬영지 TOP5
중국 헤이룽장성 — 모허(漠河)·대흥안령(大兴安岭) 산맥
테마 연계
중국 베이징 — 칭화대학교(清华大学)
직접
중국 베이징 — 칭화대학교 부속중학교(清华大学附属中学)
직접
중국 베이징 미윈구 — 미윈 관측소(密云观测站)
직접
중국 허베이성 — 싱룽 관측소(兴隆观测站)
직접
등장인물과 배우 (60명 중 8명)
전체 인물 관계와 이야기는 지도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삼체 (三体)의 전체 장소 목록 (45곳)
중국 베이징 — 칭화대학교(清华大学)
예 원제가 레드코스트 프로그램 이전, 천체물리학자로서 학문적 기반을 다진 실제 명문대학교. 소설에서 그녀는 이곳에서 훈련받은 뒤 국방 연구에 동원되어 대흥안령의 레드코스트 기지로 보내진다.
중국 베이징 — 칭화대학교 부속중학교(清华大学附属中学)
문화대혁명 당시 물리학 교수였던 예저타이(예 원제의 아버지)가 홍위병의 비판투쟁대회에서 맞아 죽는, 소설 전체를 여는 비극의 배경. 이 사건은 예 원제가 인류 전체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버리고, 훗날 외계 문명에 지구의 좌표를 보내는 결정으로 이어진다.
중국 헤이룽장성 — 모허(漠河)·대흥안령(大兴安岭) 산맥
소설 속 레드코스트 기지(紅岸基地)가 위치한 것으로 설정된 대흥안령 산맥 일대. 실제로 이 산맥은 중국 최북단에 걸친 광대한 원시림 지대이며, 레드코스트 기지 자체는 완전한 허구다 — 정확한 위치나 시설은 소설에서도 극비로만 그려질 뿐 실존하지 않는다.
중국 베이징 미윈구 — 미윈 관측소(密云观测站)
1960년대부터 운영되어 온 중국과학원 산하 전파망원경 관측소. 레드코스트 기지처럼 냉전기 중국이 실제로 우주를 향해 전파를 쏘고 받던 시설 중 하나로, 소설의 설정에 영감을 준 여러 실존 후보지 중 하나로 종종 거론된다.
중국 허베이성 — 싱룽 관측소(兴隆观测站)
허베이성 옌산산맥 남쪽 기슭에 위치한 아시아 최대급 광학천문대. 미윈 관측소와 함께 냉전기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중국 천문학의 실제 거점으로, 레드코스트 기지 같은 극비 우주관측시설의 '있을 법한' 실제 이미지를 그려보기에 좋은 곳이다.
중국 구이저우성 핑탕현 — 톈옌(天眼) FAST 전파망원경
지름 500m,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접시형 전파망원경. 소설이 그리는 '외계 신호를 실제로 찾는 시설'의 21세기 버전이라 할 수 있으며, 브레이크스루 리슨 등 실제 외계지적생명체 탐사(SETI)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 아레시보 천문대(Arecibo Observatory)
2020년 붕괴되기 전까지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이었던 곳. 1974년 인류가 처음으로 외계를 향해 의도적으로 메시지를 발신한 '아레시보 메시지'가 여기서 쏘아 올려졌다는 점에서, 소설 속 예 원제가 레드코스트에서 우주로 신호를 보내는 장면과 가장 직접적으로 겹치는 실제 사건의 무대다.
중국 베이징 — 현재의 베이징 시내
소설 후반, 나노기술 연구자 왕먀오가 살아가는 현대 베이징. 그는 VR게임 '삼체'에 접속해 트리솔라리스 문명의 위기를 체험하며, 지구·트리솔라리스 조직(ETO)의 실체에 서서히 접근해 간다.
파나마 — 파나마 운하(쿨레브라/갈라드 컷)
암흑의 숲(2부)에서 인류가 ETO 지도자 마이크 에반스의 개조 유조선 '심판일호'를 나노 필라멘트로 절단하는 '구쟁 작전(古筝行动)'이 벌어지는 곳. 파나마 운하라는 실존 지형의 좁고 긴 수로가 작전 성공의 핵심 조건으로 그려진다.
미국 뉴욕 — 유엔 본부(UN Headquarters)
트리솔라리스 함대의 침공이 확정된 후, 인류가 4명의 '벽면자(Wallfacer)'를 선정해 각자 독자적인 방어 전략을 세우도록 하는 '벽면자 프로젝트'가 공식 출범한 곳.
호주 시드니(Sydney)
사신의 영생(3부)에서 트리솔라리스의 탐사정 '물방울'이 지상 도시들을 파괴한 뒤, 인류 전체가 '호주 이주 계획'에 따라 강제 이주당하는 '대이주'의 무대. 폭증한 인구와 자원 부족으로 '시드니 사태'라 불리는 대혼란이 벌어진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 미라플로레스 궁전(Palacio de Miraflores)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자 핵공학자인 벽면자 레이 디아즈의 근거지. 그는 표면상 수소폭탄 개발 계획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수성에 핵폭탄을 매설해 궤도를 교란시키려는 극비 계획을 추진한다.
벨기에 브뤼셀 — 벨레몽 빌딩(유럽위원회 본부)
전 EU 의장이자 노벨상 후보에 오른 신경과학자, 벽면자 빌 힌스의 정치적 기반이 된 곳. 표면상 계획은 인류 지성을 인위적으로 진화시키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패배주의를 심어 인류를 도피로 유도하려 한 것으로 드러난다.
미국 워싱턴 D.C. — 펜타곤(The Pentagon)
전 미국 국방장관 출신 벽면자 프레더릭 타일러의 근거지. 자폭형 전투기 편대로 함대를 기만적으로 공격하려는 그의 계획은 결국 무력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
중국 간쑤성 — 주취안 위성발사센터(酒泉卫星发射中心)
소설이 그리는, 인류가 태양계 곳곳으로 함선과 탐사선을 쏘아 올리는 미래 우주 프로그램의 실제 뿌리에 해당하는 곳. 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 선저우 5호가 발사된 실제 기지로, 소설 속 계단 계획 같은 우주 발사 서사에 현실감을 더해준다.
미국 플로리다 — 케네디 우주센터(Kennedy Space Center)
아폴로 계획부터 오늘날까지, 인류가 실제로 지구 밖으로 나아간 발사의 역사가 쌓인 곳. 소설 속 계단 계획이나 항성급 함대 건설처럼 '진짜로 우주로 나간다'는 서사에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실제 여행지다.
태양(太阳)
삼체 위기 이후 인류가 광속 함선과 곡률 추진 기술을 실험하며 태양계를 벗어나려 한 모든 시도의 출발점. 훗날 태양계 전체가 4차원 공격으로 2차원 '그림'으로 붕괴할 때도, 태양은 마지막까지 이야기의 중심에 남는다.
지구 — 인류 문명의 마지막 근거지
삼체 위기 내내 인류 문명의 마지막 보루였던 행성. 청신은 동면과 각성을 반복하며 억제 시대·방송 시대·벙커 시대를 넘나들고, 그 사이 지구는 소포자에게 감시당하고 물방울의 공격을 받다가 끝내 4차원 공격으로 2차원화되어 사라진다.
수성(水星)
벽면자 레이 디아즈가 표면상 '요새'를 짓는다는 명분으로 대규모 지하 동굴을 뚫은 곳. 실제 계획은 인류의 모든 핵무기를 수성에 묻어 폭발시켜 궤도를 교란하고, 연쇄적으로 태양계 안쪽 행성들을 태양으로 떨어뜨리겠다는 협박이었다.
목성(木星) 궤도
물방울(트리솔라리스의 탐사정)을 맞이하기 위해 인류 연합함대 약 2,000척이 집결한 곳. 관함식이 열리던 그 순간, 단 한 대의 물방울이 몇 분 만에 거의 모든 함선을 파괴하는 '둠스데이 전투(최후의 날 전투)'가 벌어진다.
해왕성(海王星) 궤도 인근
인류가 태양계 바깥쪽에서 핵폭발로 거대한 먼지구름을 만들어, 소포자의 감시를 피해 트리솔라리스 함대의 움직임을 간접적으로 추적하려 한 '설계획(雪計劃, Snow Project)'이 시도된 구역.
명왕성(冥王星)
62년간 인류의 첫 검잡이(스워드홀더)로 억제 시대를 지켜낸 뤄지가, 은퇴 후 여생을 보내며 '지구 문명 박물관' 건립을 감독한 곳.
헤일로 시티(光晕城) — 목성 뒤편 벙커 도시
4차원 공격 이후 인류가 '벙커 계획'에 따라 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 뒤편 그림자에 건설한 50여 개 우주도시 중 하나. 거대 가스행성의 그림자 뒤에 숨으면 방향성 공격은 피할 수 있다는 발상이었지만, 훗날 태양계 전체를 덮친 차원 붕괴 앞에서는 무력했다.
흑역(黑域) — 저광속 요새 구상
빛의 속도를 인위적으로 초속 16.7km까지 낮춰, 그 영역 안에서는 어떤 것도 빠져나갈 수 없는 '탈출 불가능한 감옥'을 스스로 만들어 숨는다는 발상. 인류는 벙커 계획·흑역 계획·광속 함선이라는 세 갈래 생존 전략 중 하나로 검토했지만 끝내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4차원 파편 — 오르트 구름 너머
블루스페이스호와 그래비티호가 오르트 구름 밖 심우주에서 발견한, 3차원 우주에 남은 고차원 공간의 흔적. 이 파편 속으로 들어간 이들은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방식으로 공간을 지각하게 된다.
'고리(the Ring)' — 4차원 공간 속 정체불명의 유물
4차원 파편이 붕괴하는 와중에 블루스페이스호 승무원들이 마주친, 거대한 고리 모양의 구조물. 어느 고대 문명의 '무덤'처럼 보이는 이 유물의 정체는 끝내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다.
태양계의 2차원화 — 이향박(二向箔) 공격
어느 고차원 문명이 던진 '이향박(二向箔, 2차원 박막)'이라는 무기가 태양계를 통과하며, 3차원 공간 전체를 순식간에 2차원 평면으로 무너뜨린다. 목성과 해왕성이 거대한 '그림'처럼 펼쳐지는 이 장면은 삼부작 전체에서 가장 압도적인 이미지로 꼽힌다.
중력파 방송 — 오르트 구름 바깥
그래비티호가 자신의 항성급 질량을 이용해 태양계 밖으로 중력파를 방출, 우주 전체에 지구(그리고 트리솔라리스)의 좌표를 폭로한 사건. 이 '중력파 방송'은 인류와 트리솔라리스 모두를 다크포레스트 공격의 위협 아래 놓이게 만든다.
계단 계획(阶梯计划)
시한부 선고를 받은 윈톈밍의 뇌를, 그가 사랑했던 청신을 향한 마지막 선물이자 인류의 정찰 임무로 삼아 트리솔라리스 함대를 향해 쏘아 보낸 계획. 핵폭탄 연쇄 폭발의 방사압으로 얇은 돛을 단 탐사정을 가속시키는 방식이 제안되었다.
알파 센타우리(센타우루스자리 알파, 삼체 항성계)
트리솔라리스 문명이 살아가는 세 개의 태양 — '삼체 문제' 그 자체를 낳은 실제 항성계.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계로, 소설은 이 실제 삼중성계의 혼돈스러운 궤도 역학을 문명의 존망을 건 설정으로 확장한다.
트리솔라리스(삼체 행성)
세 개의 태양이 불규칙하게 끌어당기는 중력장 속에서, 예측 불가능한 '난세(亂世)'와 드물게 찾아오는 '치세(治世)'를 반복하며 진화해 온 트리솔라리스 문명의 고향 행성. 수백 개 문명이 명멸한 끝에, 이들은 결국 안정된 새 터전을 찾아 지구를 침공하기로 결정한다.
트리솔라리스 함대 — 지구를 향한 항로
지구 침공을 위해 출발해 태양계까지 약 400여 년에 걸쳐 항해 중인 트리솔라리스의 함대. 소포자를 통해 본성과 사실상 실시간으로 교신하며, 인류의 과학 발전을 봉쇄하는 동안 서서히 접근해온다.
항성 187J3X1
벽면자 뤄지가 다크포레스트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그 좌표를 반복해서 우주로 발신했던 지구에서 약 50광년 떨어진 평범한 항성. 훗날 이 별은 '광립(光粒, 포토이드)'이라 불리는 초광속에 가까운 물체에 격추되어 사라지며, 다크포레스트 이론이 단순한 가설이 아님을 증명한다.
DX3906 항성계
시한부 판정을 받은 윈톈밍이, 대학 시절 마음에 품었던 청신에게 마지막으로 선물한 별. 지구에서 약 286.5광년 떨어진 이 별에는 청색 행성과 회색 행성 두 개가 딸려 있으며, 훗날 삼체 위기 이후 인류 마지막 생존자들이 도달하는 곳이 된다.
청색 행성(블루 플래닛)
DX3906 항성계에서 별에 더 가까운 궤도를 도는, 지구와 비슷한 크기의 행성. 산소를 포함한 대기와 생명의 흔적이 있지만 농업이나 산업의 흔적은 없다 — 훗날 인류 마지막 생존자들이 다다르는 새로운 보금자리가 된다.
회색 행성(그레이 플래닛)
DX3906 항성계에서 별로부터 더 멀리 떨어진, 화성 크기의 삭막한 행성. 대기가 없어 표면이 온통 회색빛으로 보이며, 청색 행성과 대비되는 삭막한 풍경으로 그려진다.
소우주(포켓 유니버스) 647호
청신과 관이판이 DX3906 항성계 근처에서 발견한, 본 우주에서 분리되어 나온 작은 '주머니 우주'. 삼부작의 대단원에서 이 소우주로 탈출한 이들은, 대우주가 스스로를 재구성하기 위한 질량 회수의 시대를 맞아 자신들이 가진 질량을 돌려보낼지 말지를 선택해야 한다.
자연선택호(自然选择号)
아시아함대 소속의 항성급 전함으로, 톤수 기준 전체 연합함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함장 장베이하이가 지휘하며, 둠스데이 전투 이후 인류 문명의 존속을 건 '도피주의'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된다.
블루스페이스호(蓝色空间号)
둠스데이 전투에서 살아남아 심우주로 도피한 함선 중 하나. 이후 4차원 파편을 발견하고 곡률 추진 기술의 실마리를 얻어, 인류 역사상 몇 안 되는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항해한 함선'이 된다.
그래비티호(万有引力号)
둠스데이 전투 이후 인류가 새로 건조한 첫 전함으로, 애초에 거대한 중력파 안테나를 탑재해 설계되었다. 청신과 관이판을 태운 이 함선은 결국 태양계 밖에서 중력파를 방출해 지구의 좌표를 온 우주에 폭로한다.
청동시대호(青铜时代号)
둠스데이 전투에서 살아남아 도피 함대에 합류한 함선. 생존을 위한 자원 다툼 속에서 초저주파 수소폭탄으로 자매함 '양자호'의 승무원 전원을 몰살시키는, 삼부작에서 가장 냉혹한 장면 중 하나의 주체가 된다.
양자호(量子号)
둠스데이 전투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함선 중 하나였지만, 결국 도피 함대 내 자원 다툼 끝에 자매함 '청동시대호'에 의해 승무원 전원이 살해당하며 격침된다.
얼티밋 로우호(유럽함대 소속)
유럽함대 소속의 항성급 전함으로, 둠스데이 전투 당시 연합함대를 구성했던 주요 전함 중 하나로 기록된다.
엔터프라이즈호(북미함대 소속)
북미함대 소속의 항성급 전함으로, 둠스데이 전투 당시 집결한 약 2,000척의 연합함대 중 하나로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딥스페이스호(深空号)
둠스데이 전투 당시 집결했던 연합함대 소속 항성급 전함 중 하나로 이름이 전해진다.